#평소 달러 투자를 고민하던 A씨는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글로벌 투자회사 B사를 알게 됐다. 이 회사는 달러 채권에 투자하면 월 2.4%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A씨는 B사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계좌에 2000만원을 입금했다. 이후 멕시코 회사채 투자 사례와 비슷하다는 걸 눈치채고 해지를 신청했으나 B사는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글로벌 투자회사를 사칭해 달러 채권으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25일 금감원은 글로벌 투자회사인 미국 J사를 사칭해 달러 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금을 편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칭범들의 수법은 비슷하다. 이들은 J사를 사칭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미국 J사와 유사하게 제작한다. 사기 행위를 의심받으면 사칭 투자회사와 도메인 주소를 수시로 변경한다.

또 글로벌 경제 상황의 맞춤형 투자로 홍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강달러 상황이 펼쳐지면서 안정적인 달러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는 식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4.0~4.6% 수준인데 이들이 제시하는 수익률은 월 2%대(연 24%대)다.

네이버 블로그나 지식인 등에서 신뢰도 있는 투자 회사로 위장해 투자자에게 달러 채권에 대한 인기, 투자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후 자신들이 제작한 가짜 홈페이지로 유인한다.

대포통장 의심을 피하기 위해 J사와 명칭이 유사한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자금을 받는다. 투자자가 해지를 요청하면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자금 반환을 거부하고 웹사이트를 폐쇄한다.

금감원은 “온라인 등에서 글로벌 투자회사가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 금융상품 투자를 홍보한다면 투자 사기일 수 있다”며 “투자금만 편취하고 잠적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