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코스피·코스닥지수가 25일 장 초반 오름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걱정하던 것보다 축소해 적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때문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4일 오전 9시 4분 2645.12를 나타냈다. 전날보다 13.05포인트(0.5%) 올랐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4.25포인트(0.59%) 상승한 724.47을 기록했다. 두 시장 모두 개인만 ‘사자’에 나섰고 외국인·기관은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대부분의 주가가 전날보다 올랐다. 특히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간 미국에서 자동차와 부품,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에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HLB(02830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등은 상승 출발했다. 삼천당제약(000250), 코오롱티슈진(950160), 휴젤(145020) 등은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대(對)미국 투자 발표 자리에서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와 관련해 온건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상호 관세이지만 우리가 더 친절할 수 있다” “우리가 그들(상대국)보다 적게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 등의 말도 했다.

관세 전쟁에 따른 물가 부담이 주춤했던 미국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밤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2% 뛰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1.76%, 2.2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