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엘(005850)을 최선호 부품주로 찍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3000원으로 올리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21일 에스엘의 종가는 3만8000원이다.

24일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 증가에 따라 에스엘의 적정 주가를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에스엘은 현대차그룹에 헤드램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미국 내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단독 공급이 가능한 생산 거점을 갖고 있다. 현대차와 GM 간의 공동 생산차종 발표에 따른 구조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유 연구원은 “에스엘은 GM의 픽업트럭 생산량 증가에 따른 양적 성장이 담보돼 있다”며 “강력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램프 사업 규모가 확장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를 통해 최대 8개 수준의 차종을 양산할 전망이다. 이를 전부 멕시코의 현대모비스 공장에 의존하긴 어렵다는 게 유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자동차 부품업체 중 이익 체력과 재무적인 체력이 가장 높은 건 에스엘”이라며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의 생산 계획이 거론됨에 따라 에스엘도 추가 증설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수치지만 증권가에선 에스엘의 회계방식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건비와 비용 인식이 연말에 집중된다는 뜻에서다.

유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들어서면서 비용 인식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며 “분기 1000억원대 영업이익에 재진입하며 부품업체 중 최대 모멘텀(주가 상승 여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