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월 24일~28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탄핵심판에 넘겨진 윤석열 대통령보다 한 총리가 먼저 헌재 판단을 받는 것이다.

이에 빠르면 이번 주 후반(26일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헌재는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에 대해 최장기간 숙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 유의하라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이번 주 후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 고지가 늦어지면서 정치적 리스크 해소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내 증시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헌재의 탄핵 각하, 즉시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동시에 하고 있다. /뉴스1

지난주(3월 17일~21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수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17일 2610.69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21일 5거래일 연속 오르며 2640선을 넘겼다.

미국 증시가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로 등락을 반복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려 잡았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왔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섯 달 만에 6만원대를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국내외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경민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와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으로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이후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변수로 판단한다”며 “또 관세 부과를 앞두고 유입되는 변동성 또한 시장의 학습 효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친 후 반등 탄력이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우려가 고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미국의 감세안,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후에 나타날 경기 부양책 등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상호 관세 부과 우려로 주가 조정이 나타나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발 관세 전쟁 이슈는 계속 점검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각 나라 상호 관세 내용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번주 국내 기업의 주주총회도 잇따라 열린다. 폭탄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25일 주총을 열고, 26일 네이버, 카카오, HD현대중공업, 27일에는 SK하이닉스, 루닛 등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주총에서 주주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주부터는 더 긴 시간 국내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24일부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 종목이 350개로 확대된다. 넥스트레이드는 그동안 시장 안정성을 위해 점진적으로 종목을 늘려 왔다.

이날부터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와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코스닥 대표주도 거래할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일반 정규장과 똑같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