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010130)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 추천 이사 후보 7명에 대해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이와 동시에 홈플러스 사태 책임론이 이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000670) 사장 선임도 반대했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뉴스1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22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 등 기존 이사진 후보 전원에 대해 불신임을 권고했다. 현 이사회가 전체주주의 이익보다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우선시 해왔고, 또 사외이사들의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의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경영진으로부터 보다 독립적이고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이사진이 구성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런 관점에서 제임스 앤드류 머피, 정다미, 최재식 등 현 이사회가 추천한 신임 사외이사 후보들 전원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위 세 후보는 지난 7일 법원 가처분 판결로 직무 정지를 당했으나, 이사직 사임 후 최윤범 회장 측이 재추천한 인물들이다.

최윤범 회장 측이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한 권순범, 이민호, 서대원 후보에 대해서도 경영진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에 책임이 있어 감사위원회 위원으로서 적격성 요건이 결여됐다고 판단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와 달리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의안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추천한 권광석, 김명준, 김수진, 손호상, 정창화, 천준범, 홍익태 등 7인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했다. 다만 서스틴베스트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아울러 서스틴베스트는 자사주 소각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도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입장을 지지했다. MBK.영풍은 자사주 소각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전체 자사주 소각을 이행할 수 있는 2조원 규모 임의적립금이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이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설정 ▲분리 선출 가능한 감사위원 수 상향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