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만 해도 이차전지 테마 대장주(株)로 이름을 날렸던 금양(001570)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9조원이 넘었던 금양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대로 줄었고,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금양 홈페이지 캡처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이날 오후 5시 44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금양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은 의견 거절 이유로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 상장 기업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 바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관련 통지를 받은 15일 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심사 진행 중에는 거래 정지가 유지된다. 금양의 이의신청 시한은 다음달 11일까지다.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시장에서는 금양의 ‘감사의견 비적정설(說)’이 돌았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정규장 마감 후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오후 5시쯤부터 금양의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금양은 2022년 감사보고서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았고 2023년 감사보고서에선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 사유에도 해당한다는 의견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금양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345억원이었다. 영업적자는 지난 2023년 169억원에서 지난해 430억원으로 늘어났고, 당기순적자도 658억원에서 132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외에도 코스피 상장사인 웰바이오텍(010600), 세원이앤씨(091090), 국보(001140) 등도 이날 공시를 통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