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에서 국내 양대 벤치마크(Benchmakr·성과평가 기준 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속하는 모든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거래 규모가 늘고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넥스트레이드 이용이 본격화할지가 관건이다.
22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거래 가능 종목이 기존 110개에서 350개로 늘어난다. 코스피시장 상장사 200개, 코스닥시장 상장사 150개로 각각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의 구성 종목들이다.
코스피시장 양대 종목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를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 알테오젠(196170)과 에코프로비엠(247540), HLB(028300), 에코프로(08652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넥스트레이드에서 매매 체결이 가능해진다.
넥스트레이드에서 이번 주까지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총 169조원이었는데, 2100조원으로 뛴다.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코스피200·코스닥150지수 종목은 최근 1개월 국내 주식 거래대금의 67.2%를 차지했다. 넥스트레이드에서 이번 주까지 거래할 수 있었던 110개 종목의 같은 기간 거래대금 비중이 4.6%인 점을 고려하면 15배 수준이다.
넥스트레이드 하루 거래대금 규모가 100억원대에 머물고 있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주까지는 특히 프리마켓(Pre-Market·오전 8~8시 50분)과 애프터마켓(After-Market·오후 3시 40분~8시)거래가 부진해 1주만 체결돼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찍는 일이 벌어졌다.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자도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벤치마크 지수에 속한 전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 한국거래소보다 싼 매매 수수료가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의 약 98%를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기존에 매매 체결했던 110개 종목을 최근 1개월 동안 기관 투자자는 6조3000억원어치 거래했다. 하지만 코스피200·코스닥150지수 종목으로 넓혀보면 79조2000억원이 넘는다. 같은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 규모도 10조7000억원에서 143조6000억원으로 불어난다.
거래 규모가 급증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전산 장애로 모든 종목의 거래가 7분간 차질을 빚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탓이다.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신규 도입한 ‘중간가 호가’ 방식이 기존의 ‘자전거래방지 조건 호가’와 충돌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오는 4월 말까지 매주 주말마다 합동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