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셀리드(299660)가 지난해 5월 유상증자를 결정한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셀리드 로고. /셀리드 제공

바이오 기업 셀리드는 이달 18일 241억5000만원(84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에게 우선 배정한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로 돌릴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는 2875원으로,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달 21일이다. 오는 6월 3일부터 4일까지 청약을 거쳐 같은 달 25일 유상증자로 발행된 주식이 상장된다.

셀리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임상 3상 마무리와 항암 면역치료 백신 파이프라인 임상시험 진행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리드 측은 지분신고서를 통해 “임상시험 및 품목허가 과정에서 기대에 상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 상업화 계획을 변경하거나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자는 공시된 투자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투자해달라”고 밝혔다.

셀리드는 지난해 5월 24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후 정정 공시를 거쳐 같은 해 8월 231억7500만원을 조달했다.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유증에 나선 것이다. 이번 발표 후 19일부터 전날까지 셀리드 주가는 4020원에서 3525원으로 12.3%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셀리드가 수년째 부진한 실적을 이어간 상황에 유증을 반복하자,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셀리드는 2019년 2월 상장한 후 영업적자와 당기순적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2019년 35억원의 영업적자는 2023년 122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42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120억원, 당기순적자 1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부진에 연 30억원 이상이라는 코스닥 상장사 매출액 요건에 미달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자, 회사는 지난해 5월 본업과 관계없는 제빵 재료·기자재 판매 플랫폼 포베이커를 합병하기도 했다. 작년 포베이커는 매출 38억원을 냈다.

주주들은 종목토론방 등에서 “무분별한 유상증자로 주주들한테 손만 벌리고 있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것 같아 500만원 손해 보고 매도했다” 등의 의견을 내며 회사를 비판했다. 현재 셀리드 소액주주 대부분은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NH투자증권 나무앱에 따르면 셀리드 손실투자자 비중은 99.61%로,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 70.6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