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엔젤(072130)의 2대주주인 더원엠티에스가 유엔젤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더원엠티에스는 유엔젤 주식 약 7.2%를 보유 중으로, 지난달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며 최대주주와 경영권 분쟁 중이다.

더원엠티에스 제공

더원엠티에스는 오는 28일 유엔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에게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더원엠티에스 관계자는 “회사 측이 장기간 외면해 온 주주환원책을 제도화하고,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투명 경영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원엠티에스는 해당 서한을 통해 “유엔젤은 지난 2011년부터 2023년 8년 동안 단 한 번의 배당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등기이사는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고액의 보수를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더원엠티에스 측은 배당이 없던 시기 이사들이 수령한 누적 보수액이 총 96억원이라고 했다. 또 기업설명회도 2015년 이후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다고 짚었다.

유엔젤의 자사주 취득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더원엠티에스는 “지난해 12월 말 자사주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취득했지만, 실제로는 경영권 방어용으로 악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미소각된 약 70만주의 자사주가 언제든 경영진 측에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원엠티에스는 향후 ▲책임경영을 실현할 새로운 이사진과 감사 선임 ▲1주당 최소 200억원 이상의 배당 추진 ▲자사주의 전량 매입 또는 소각 ▲투자설명(IR) 활동 정례화 등을 책임경영 강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액트에 위임한 소액주주 지분율은 이날 기준 9.38%(147명)다.

더원엠티에스는 “이번 정기주총은 유엔젤이 주주가치를 중심에 둔 회사로 거듭날지를 결정하는 갈림길”이라며 “소액주주분들이 액트에 결집해 주주권을 행사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