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인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481850)가 기초 자산으로 보유한 미국 부동산 펀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환헤지(Hedge·위험회피) 정산금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보유한 미국 부동산 펀드 프리사(PRISA) 지분 중 80%를 유럽계 연기금, UBS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다고 21일 공시했다. 매매 계약 체결 시점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매각대금 3340만달러(약 428억원)를 종속회사 유상감자 절차를 거쳐 넘겨받는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홈페이지 캡처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이 돈으로 먼저 차입금 397억원을 모두 상환할 계획이다. 차입금의 연이율이 8.5%여서 그동안 비용 부담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남는 매각 대금은 배당 재원 등 운용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프리사로부터 받는 연간 배당소득은 약 15억원 줄어든다. 다만 차입금 연간 이자 33억7000만원도 사라져, 18억7000만원가량 현금흐름이 개선된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의 환헤지 정산금 부담도 줄어든다. 환헤지란 환율 변화에 따른 자산 가격 변동에 대비해 환헤지 계약 시점의 환율로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SC제일은행, 신한은행과 맺은 환헤지 계약 만기가 오는 7월과 8월에 돌아온다. 계약 당시 1285원 안팎이었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450원을 넘나들면서 환헤지 정산금으로 234억원가량을 내야 한다. 이 정산금이 프리사 지분 매각으로 약 56억8000만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프리사를 비롯해 미국 부동산 펀드 3곳(USGB,CBRE USCP)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현지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환헤지 정산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는 지난해 7월 공모가 3000원에서 현재 1538원으로 반토막 났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미국 오피스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선 만큼 액티브 운용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관계자는 “이번 자산 매각과 리밸런싱(Rebalancing·자산 재배문) 등을 통해 예정된 배당금 지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