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의 2대 주주(지분 6.09%)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위해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트러스톤은 이날 공개 주주 서한에서 이 전 회장의 등기 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달라고 태광산업에 요청했다. 이 전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태광산업 실질 지분을 약 73%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성원 트러스톤 ESG운용부문 대표는 “태광산업의 경영 정상화와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최대 주주이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전 회장이 등기 임원으로 정식 복귀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낮을수록 저평가)이 0.16배에 그쳐 저평가 상태이고, 주주에게 얼마나 배당하는지 나타내는 배당 성향은 지난 20년 평균 1.5%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SK브로드밴드 주식 매각으로 9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예정인데, 태광산업이 이를 활용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 이후 태광산업 경영진, 이사회와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중장기 배당 정책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성회용 대표가 일신상 이유로 사임하면서 회사 측과 대화가 끊겼다는 게 트러스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희망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 전 회장의 의사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