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전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 /뉴스1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대희 전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이 전 실장이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면 2005년 기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관료 출신이 사령탑을 맡게 된다.

2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의(임추위) 면접 전형을 거쳐 이 전 실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로써 한국벤처투자는 2023년 10월 유웅환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수장 공백 사태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 전 실장은 한국벤처투자의 첫 관료 출신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한국벤처투자의 수장은 자본시장, 산업계 출신이 맡아왔다. 이 전 실장은 한국벤처투자에 입사하기 위해 지난 16일 중기부 기획조정실장 자리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벤처투자는 주로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이 조성하는 벤처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모태펀드 운용 기관이다. 매년 중기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각 정부 부처로부터 예산을 출자받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약정액은 9조8617억원에 달한다.

이 전 실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영국 버밍엄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에서 26년 동안 근무하다가 지난 2022년 중기부로 자리를 옮겼다. 중기부에서는 소상공인정책실장, 중소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대희 전 실장은 향후 정부의 인사 검증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오는 4월 공식 취임해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대통령 비서실 출신의 김형진 신임 상근감사도 선임했다. 한국벤처투자의 상근감사직은 지난 2024년 초부터 공석으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