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도입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K-23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은 20일 오후 5시 10분 시간외 거래에서 67만3000원에 매매됐다. 이날 정규장 종가(72만2000원)보다 6.79%(4만9000원) 낮은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정규장에서 주가가 4.5%(3만4000원) 하락했으나, 시가외 거래 들어서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계획을 오후 4시 49분 공시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발행 물량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구주주(기존 주주)는 보유 주식 10주당 1주가량을 청약할 수 있다.

할인율 15%를 적용한 예상 신주 발행가는 60만5000원이다. 오는 4월 24일과 5월 29일까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토대로 1·2차 발행가액을 산정해 신주 발행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청약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24일부터 신주도 거래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1조6000억원을 해외 현지 공장 설립과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확보 등에 쓴다. 9000억원은 국내 사업장에, 8000억원은 미국의 해양 방산·조선 생산 거점 확보에, 3000억원은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