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삼성SDI(006400)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유상증자 중점 심사 대상으로 삼았다.
20일 금감원은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는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처음인 점을 고려해 중점 심사 대상으로 심사할 것”이라며 “투자 판단에 필요한 중요 정보의 충실한 기재 여부를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2조4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1조20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쓰겠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에게 우선 배정한 후 실권주는 일반 공모로 돌릴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는 60만5000원으로,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24일이다. 계획대로라면 신주는 오는 6월 24일에 상장한다.
현재까지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보호무역주의 경향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K-방산의 선도적 지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금감원은 유상증자 중점 심사제를 운영 중이다. 중점 항목 위주로 일주일 내에 집중 심사하는 제도로, 이달 14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SDI가 1호로 선정됐다. 중점심사 유상증자 선정 기준은 ▲증자 비율 ▲할인율 ▲신사업 투자 ▲경영권 분쟁 발생 ▲한계기업 ▲IPO 실적 과다 추정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다. 중점 심사항목은 유상증자의 당위성과 의사결정 과정, 증자 비율, 할인율 등이다.
금감원은 “회사가 계획한 일정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단기 집중 심사 및 대면 협의 등 최대한의 심사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