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기금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운용직에게 주는 성과 보수를 늘리기로 했다.
기금위는 2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연금기금 성과평가 보상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금위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관한 최고의사결정기구다.
기금위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직에게 적정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성과급 지급 기준이 되는 금액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우수 운용 인력에 충분한 보상을 제공해 국민연금 기금의 장기 성과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기금위는 2024년도 12월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 현황도 보고받았다.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15.00%(금융 부문 15.32%)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금운용에 따른 수익금은 159조7000억원이다. 2024년 급여 지급액 44조원의 3.6배다. 국민연금 기금 순자산은 1212조9000억원이다.
기금위 위원들은 올해부터 기준포트폴리오가 본격적으로 시행·적용되는 만큼 투자를 다변화해 수익률을 제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준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의 조합으로 만든 가상의 포트폴리오다.
기존 전략적 자산배분(SAA)이 각각의 자산에 목표치를 제시한 뒤 벤치마크 대비 성과를 개별 측정하는 방식이라면, 기준포트폴리오는 좀 더 포괄적인 관점에서 자산과 자산 사이의 칸막이를 의식하지 않고 시장 환경에 맞춰 투자 자산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분야에서 사모주식 40%, 부동산 30%, 인프라 30%의 비중으로 투자해 왔다. 그러나 기준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이 비율을 억지로 맞출 필요가 없어진다. 그만큼 더 유연한 투자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을 1%포인트(P)만 높여도 기금 고갈 시기를 6년 정도 늦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