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최우선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 임기가 6월 초까지인데 제가 있을 때 (이 사건을) 최대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저희가 지금 들고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업체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소위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급부상했다. 당시 1000원대이던 주가는 2개월 만인 7월 장중 5500원까지 폭등했다.

야권에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며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이상 거래 심리 결과가 넘어온 직후 조사에 착수했다.

이 원장은 “삼부토건 관련해 잘못 판단할 경우 금감원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너무 무리해서 조사할 건 아니기에 균형 잡히게 계좌 등을 잘 살펴보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5일 기자들에게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조사와 관련) 일부 이해관계자들이 100억원대 이상의 이익을 실현한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의원들의 “‘일부 이해관계자들’에 김건희 여사가 포함됐냐”는 질문에 “아니다. 김 여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삼부토건을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포럼에 데리고 갔다”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원희룡 전 장관은 관련성이 없다”며 “정치 테마주라고 해서 모든 정치인이 해당 테마주의 불법에 관여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