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NAVER(035420)(네이버)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17일 네이버의 종가는 21만1000원이다.
18일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플러스스토어 출시와 함께 수수료 개편 효과로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을 기존 추정치 대비 6.3% 상향했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규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탓에 네이버는 상반기 마케팅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남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거래액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난해엔 낮은 거래액 성장률에 대한 우려로 주가 흐름이 저조했지만 꾸준한 우상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그간 하이퍼클로바 X 개발, B2B 서비스 제공 등 인공지능(AI) 관련 다양한 행보를 보여왔다. 남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B2C에서 AI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대표적인 건) 커머스 사업에서의 AI 기술 적용”이라고 했다. 이달 12일 네이버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했다. 기존 네이버 쇼핑은 검색을 통해 쇼핑으로 이어졌다면 플러스스토어는 탐색과 발견형 쇼핑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플러스스토어에서는 상품 탐색, 가격 비교, 주문, 결제, 배송, 리뷰 등 쇼핑의 전 과정에 AI가 관여한다. 사용자 입장에선 더욱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플러스스토어 출시와 함께 수수료 과금 체계도 개편된다. 현재까지는 검색으로 이용자가 스토어에 유입되는 경우 유입 수수료 1.81%를 부과했으나, 오는 6월 2일부터는 유입 여부와 관계없이 네이버쇼핑에서 판매되는 거래액에 판매수수료가 책정된다. 자체 외부 마케팅을 통해 거래가 발생했을 때는 0.91%~1.82%, 이 외는 2.73%~3.64%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남 연구원은 “네이버의 작년 온플랫폼 상품 거래액은 약 3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수수료율 개편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하반기 약 1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배송 경쟁력 강화에 따른 카테고리 확장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온플랫폼 거래액 증가 속도는 작년보다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