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직후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신영증권 대표이사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기업 구매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단독 주관사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해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한 기업 중 자구책 마련 없이 등급 하락 하루 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사례가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 질의에 “제가 알기로는 없다”고 답했다.
또 금 사장은 홈플러스가 책임 회피성 기업회생을 기습적으로 신청한 걸로 판단해도 무리가 없겠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판단할 건 아니지만, 자본시장 사람들은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금 사장은 “A3도 투자적격 등급이고, BBB도 투자적격 등급”이라며 “(이런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이) 갑자기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느 누가 투자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신영증권(001720)은 홈플러스의 카드 이용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TB 발행을 주관하고, 이를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판매했다. 현재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 고발 등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알고서도 ABSTB 발행을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