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 로보티즈(108490)가 자율주행로봇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하면서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다. 로보티즈는 물적분할 후 신설 법인을 5년 내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일단 매도에 나선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로보티즈 주식은 18일 오후 4시 30분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3만60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종가(3만8950원)보다 7.45%(2900원) 낮은 수준이다.

로보티즈 홈페이지 갈무리

로보티즈 주가는 올해 2만5050원으로 시작, 로봇 테마주(株) 열풍 속에서 급등했다. 지난달 3일 장 중 4만5000원까지 뛰면서 2018년 상장 이래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조정을 겪다가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였고, 전날 4만원 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로보티즈가 이날 정규장 마감 후 물적분할 계획을 공시하면서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적분할은 기업분할의 한 방식으로, 기존 회사가 신설된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방식을 뜻한다.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사업 부문을 떼어내 로보이츠(가칭)를 세우기로 했다. 로보티즈는 물적분할 이유를 “매출 대부분이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자율주행 사업 부문에서 개발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보티즈는 물적분할로 존속회사의 경우 흑자로 전환하고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로봇 등과 AI 결합) 시장 선점을 위해 액추에이터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설회사(로보이츠)는 투자 유치가 유리해지고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에 적합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로보티즈는 로보이츠를 상장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로보티즈는 “신설회사의 상장 추진으로 존속회사의 가치를 훼손할 목적이 아니다”라며 “분할 후 신설회사는 5년 내 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로보티즈는 물적분할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오는 4월 17일부터 5월 1일까지 받는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5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이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1일부로 물적분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