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8000억원가량을 배당하기로 했다. 두 은행 모두 외국 본사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해 국내에 남는 배당금 몫이 거의 없는 만큼, 매년 외국계 은행의 국부 유출 논란이 반복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14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2320억원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작년 순이익(3311억원)의 70% 이상을 배당하는 셈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작년에 중간·결산 배당으로 5560억원을 배당했는데, 이는 작년 순이익(3119억원·잠정치)의 178%에 달한다. 결산 배당(1559억원) 기준의 배당 성향(배당금이 당기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과 같은 50% 수준이다. 국내 금융 지주사들의 배당 성향이 통상 30%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외국계 은행들의 배당 성향이 훨씬 높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이 지분 100%를,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시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지분 99.98%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외국계 은행이 사회 공헌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3년 SC제일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 공헌비 지출 비율은 3.84%, 한국씨티은행은 6.7%로 다른 국내 은행(7.58~12.94%)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