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7일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8위에 올라섰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대비 6.8% 오른 75만3000원에 마감했다. 1987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4조3200억원으로, 네이버의 시가총액(33조4302억원)보다 8900억원가량 많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에서 인수한 삼성테크윈이 전신이다. 항공기 엔진 부품, 위성 발사체 장비를 비롯, 미사일 등 첨단 무기 등을 만든다.

이 회사는 작년 말에만 해도 시가총액 28위에 머물면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올 들어 주가가 136% 날아올라 코스피 종목 중 상승률 2위다. 이달 초엔 시가총액 순위 톱10에 진입했다. 현재 주가는 21개 증권사가 예상하는 목표주가 평균(68만원)도 일찌감치 넘어서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0% 증가한 1조7247억원에 달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망도 여전히 밝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38% 늘어난 2조3900억원이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경찰론을 포기할 입장을 취하면서 유럽 등지에서 자력으로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지정학적 상황과 산업적 역량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한국 방위 산업체가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