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이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이 있음에도 삼성SDI(006400)가 유상증자를 택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19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14일 삼성SDI의 종가는 19만1400원이다.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삼성SDI 제공)

17일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삼성SDI는 약 5조원으로 추정하는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의 상당 부분을 진행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기 보유중인 매각 가능한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펀딩 방식을 취한 점은 주식 투자자 관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지난 14일 삼성SDI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돈 중 1조5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50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쓴다고 밝혔다.

신주 배정일은 다음 달 18일로, 예정 발행가액은 16만9200원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는 6월 19일 상장될 예정으로, 보통주 기준 주식 수는 17.2% 증가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보통 주식 증가에 따른 희석영향에 더해 동사의 CAPEX 자금조달 방식 선택에 따라 이번 유증은 당분간 주가에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5000억원을 헝가리와 미국 GM 합작법인(JV)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맺은 얼티엄셀즈 JV3에서 GM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한다는 점, 최고경영자(CEO) 매리 베라가 예상보다 더딘 시장의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목’한다고 밝힌 점은 유의할 부분”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