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쏘카존. /쏘카 제공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차량 공유 업체 쏘카(403550)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이사가 공개매수에 나선다. 쏘카의 2대 주주인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웅 쏘카 창업자의 개인회사 에스오큐알아이는 쏘카 주식 17만1429주(발행주식 총수의 0.52%)를 주당 1만75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4월 2일까지 20일간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만7500원으로, 전날 종가(1만4210원) 대비 약 23.15% 할증한 금액이다. 공개매수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응모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밑돌면 응모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만약 응모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초과할 경우 안분비례 매수한다.

현재 에스오큐알아이는 쏘카 지분 19.20%를 확보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19.72%까지 확대된다. 이 전 대표 개인이 가진 쏘카 지분 9.99%와 박재욱 현 대표(2.98%), 특수 관계인과 우호 세력 보유량 등을 합치면 이 전 대표 측의 전체 지분율은 45%대에 달한다.

이 전 대표는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최근까지 꾸준히 쏘카 지분을 늘려왔다. 쏘카의 2대 주주인 롯데렌탈이 지분 25.73%를 보유하게 되면서 경영권 분쟁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은 지난 2022년 3월 쏘카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386만6075주(11.81%)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SK(주)가 보유 중이던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이기로 하면서 지분 경쟁이 본격화했다. 현재 SK(주)는 쏘카 지분 8.95%를 남겨두고 있다.

에스오큐알아이 측은 공개매수 신고서에 “현재 경영진이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쏘카의 사업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