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신풍제약(019170)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 중이다. 오너 2세인 장원준 전(前) 대표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실패 사실을 발표하기 전 미리 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440원(4.70%) 내린 8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8500원까지 떨어지며 전날에 이어 1년 내 최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우선주인 신풍제약우(019175)도 같은 시각 700원(4.70%) 하락한 1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이달 12일 제3차 정례회의를 열어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창업주 2세(장원준 전 대표)와 신풍제약 지주회사 송암사를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금지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 조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17일 신풍제약과 신풍제약우 주가는 각각 8.68%, 5.70%씩 하락 마감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2상 실패 사실을 알게 된 장 전 대표는 해당 정보가 공개되기 전인 2021년 4월 자신과 가족들이 운영하는 송암사가 보유한 신풍제약 주식 1282만1052주 가운데 200만주를 주당 8만4016원에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았다.
이 대량 매도로 오너 일가는 1562억원의 매매차익을 얻고, 369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당시 신풍제약 주가는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대상이 되면서 급상승한 상태였으나, 이 블록딜로 10%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