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PLUS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를 개인연금·퇴직연금 등 연금계좌나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 같은 절세 계좌를 통해 투자하더라도 변함없이 과세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PLUS 고배당주 ETF 개인 순매수는 약 39억원으로 집계됐다. PLUS 고배당주 ETF 순자산총액은 4830억원으로, 국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 중 최대규모다.
한화운용 측은 해당 자금 유입은 최근 연금계좌와 ISA를 통한 해외 펀드 투자 시 누릴 수 있던 과세이연 효과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 개편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외국과 국내에 이중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이중과세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 주식형 ETF를 연금계좌로 매수해 1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고 가정할 경우 새롭게 시행된 제도대로라면 먼저 미국에서 배당소득세로 약 15만원을 납부한 뒤, 연금 수령 시에 3~5%의 연금소득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PLUS 고배당주 ETF는 연금계좌로 투자 시 별도 과세 없이 받은 배당금을 전부 재투자할 수 있다. PLUS 고배당주 ETF의 분배금 재투자를 감안한 수익률 성과는 최근 1년·3년·5년간 각각 17.4%·43.5%·84.4%이다.
PLUS 고배당주 ETF는 연 환산 5~6% 수준의 분배금을 매년 지급하고 있다. 배당 성장률은 2012년 상장 이후 연평균 15.4%에 달한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5월부터 분배금 지급 주기를 연 1회에서 월 1회로 변경하고 매월 주당 63원을 지급하고 있다.
편입 종목은 기아(000270), 기업은행(024110), 우리금융지주(316140), 삼성증권(016360), DB손해보험(005830), SK텔레콤(017670), 삼성카드(029780) 등이다.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금융주가 약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정섭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연금계좌 내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PLUS 고배당주는 높은 배당 수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배당성장 ETF로 한국판 ‘슈드(SCHD)’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