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지난해 5조7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2023년 순이익(4조5948억원)보다 4834억원(10.5%) 늘어난 것으로, 금융지주사가 연간 5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예대금리차가 1.4%포인트까지 벌어진 것 등에 힘입어 10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등으로 9536억원에 달하는 영업외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순이익(3조2518억원)은 전년보다 0.3%(97억원) 감소했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와 중개수수료 영업 등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며, 전년보다 50% 증가한 순이익(5857억원)을 거뒀다. 또 KB손해보험(8395억원)과 KB국민카드(4027억원)의 순이익도 각각 전년보다 17%, 14% 증가해 그룹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KB금융은 이날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 환원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 자본비율이 13%가 넘는 자본에 대해서는 모두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약속한 것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