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코스피지수가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출현에도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기록했던 7개월 연속 하락은 피했다. 코스닥지수도 반년 만에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31일 2517.37로 장을 마쳤다. 이달 초 시가인 2400.87보다 4.85%(116.5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월간 기준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이 마지막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00년 IT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에 12·3 계엄 사태까지 터지면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 내 기계·장비, 조선, 에너지, 로봇 업종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뛰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한화오션(042660), LS ELECTRIC(010120), 한미반도체(04270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도 모처럼 반등했다. 이달 678.98로 시작한 코스닥지수는 이날 728.28로 장을 마감하면서 7개월 만에 양봉을 세웠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말일 1.83%(12.2포인트) 급등하면서 가까스로 보합을 기록했다. 연속 하락 기록은 피했지만, 코스닥지수가 월간 기준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내림세는 멈춰 세웠지만,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또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둘러싼 의구심이 불거진 것도 부담이다.
다음 달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는 AI 반도체 수요를 시장이 어떻게 바라볼지, 미국의 물가 흐름이 둔화 기조를 유지할지, 한국의 수출이 반등할지 등이 꼽힌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수출 지표만 탄탄하다면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도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