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중국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악재를 반영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와 전선·전력주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1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68포인트(1.41%) 내린 2500.4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홀로 1조52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8310억원, 1970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7포인트(0.10%) 내린 2534.33으로 출발한 후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등 연휴 기간 나온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하며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딥시크 충격에 SK하이닉스(000660)가 2만1900원(9.91%) 내린 19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005930), 한미반도체(042700) 등 반도체 종목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LS ELECTRIC(010120)과 HD현대일렉트릭(267260), 가온전선(000500), 삼화전기(009470) 등 전선·전력주도 급락하고 있다.
그동안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 고성능 칩과 대량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딥시크가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선보이면서도 개발 비용이 79억원가량에 불과하다는 소식에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3.68포인트(0.50%) 내린 725.0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332억원 순매도 중인 가운데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380억원, 2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196170), 리가켐바이오(141080), 엔켐(348370) 등은 물론 제일일렉트릭(199820), 세명전기(017510), 제룡전기(033100) 등이 하락 중이다. 루닛(328130)은 2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SI)인 미국 가던트헬스가 작년 말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는 소식에 5%대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