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호텔신라(008770)가 면세 사업 등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31일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내렸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 사업 환경이 아직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기준 영업손실 27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 연구원은 “홍콩공항 면세점 인센티브에 따른 일회성 비용 140억원을 고려해도 더딘 면세객 수 회복, 인천공항 임차료 증가 등으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터미널 변경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임차료 부담이 일부 줄었지만, 일시적 요인”이라며 “토지 가치 재평가로 자본이 7283억원 증가했으나, 당장의 손익 효과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면세 사업장 고객 수 회복을 위해 오는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전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경기 부양책이 중요할 전망이다. 최근 면세업계가 전반적으로 다이거우(代購·중국 대리구매상)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조절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긍정적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다만 “입국자 수 회복이 면세객 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다른 업태와의 경쟁 심화로 해석된다”며 “회사 자체 경쟁력 제고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