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기아(000270)가 제시한 2025년 가이던스(Guidance·실적 전망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한 결과라며, 더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30일 평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로 각각 112조5000억원, 12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할 때 매출은 5% 높지만, 영업이익은 2%가량 낮다. 기아는 올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낮은 11%로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아가 인센티브(자동차 제조사가 딜러사에 지급하는 보조금) 증가와 환율 하락을 가정해 가이던스를 내놓았지만, 보수적 목표라고 봤다. 기아는 원·달러 환율을 1320원으로 잡았는데, 지난해 평균(1364원)이나 올해 1월 평균(1432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원·달러 환율을 평균 1395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 가이던스를 다시 따져보면 연간 영업이익 12조7000억원, 영업이익률 11.3%를 달성할 수 있다. 송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저성장과 각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아쉽지만, 하나증권의 원·달러 환율 가정 아래에선 가이던스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송 연구원은 또 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가 63만8000대였는데, 올해 추가로 25만대 늘리기로 한 것도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송 연구원은 그러면서 “기아가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 4배 초반의 낮은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을 보이고 있고, 연간 6.4%의 높은 배당수익률과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우호적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한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