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으로 흔들렸던 일본 증시가 2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30일 3만9513.97엔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25%(99.19엔) 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28일 3만9016.87엔까지 밀렸다가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도요타자동차와 히타치, 패스트리테일링 등이 오름세였다. 특히 반도체 종목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전날보다 1.87% 올랐고, 같은 기간 디스코 주가도 1.26% 상승했다.
어드반테스트 주가는 전날 4.36% 뛴 데 이어 이날도 3.22% 올랐다. 어드반테스트가 AI 반도체 검사 장비 수요가 지속해서 강력할 것으로 보면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7% 상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일본 증시도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딥시크 충격을 겪었다. 딥시크가 기존 미국 기업들 대비 10분의 1수준의 비용만 투자하고도, 맞먹는 품질의 AI 모델 ‘딥시크 R1′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의 투자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본 반도체 기업도 지난 27일과 28일 동안 1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드반테스트가 가이던스(Guidance·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으면서 시장의 우려를 덜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메타 플랫폼스를 비롯한 주요 빅 테크가 AI 관련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고 한 것도 투자심리에 보탬이 됐다.
다만 설 연휴로 딥시크 충격을 피했던 국내 증시도 오는 31일 개장하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기초 자산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의 비중이 30%가 넘는 ‘iShares MSCI South Korea ETF(EWY)’는 설 연휴 기간 2.6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