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기간에 돌입한 미국 뉴욕증시에서 빅 테크 주가가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엇갈렸다. 시장 예상치에 실적이 부합했는지도 중요했지만, 앞으로의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스(메타) 주식은 29일(현지시각) 애프터 마켓에서 692.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676.49달러)보다 2.29%(15.52달러) 올랐다.
메타가 공개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주당순이익(EPS)이 8.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6.77달러보다 18.4% 많았다.
메타는 또 보유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일간 이용자 수도 33억5000만명이라고 밝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긍정적 지표들에 메타 주가는 애프터 마켓에서 사상 처음으로 7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메타가 올해 1분기(1~3월) 매출 가이던스(Guidance·실적 전망치) 395억~418억달러로 제시해 중간값이 시장 예상치(417억3000만달러)에 못 미쳐 주가 상승폭이 줄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EPS가 0.73달러로 시장 전망치(0.76달러)를 밑돌았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178만9226대로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는 애프터 마켓에서 종가(389.1달러)보다 4.14%(16.1달러) 올랐다. 완전자율주행(FSD)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비감독(Unsupervised ) FSD를 올해 안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출시할 예정이고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또 다른 완성차 기업이 FSD 라이센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는 또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매출 10조달러를 넘어설 잠재력이 있고, 매년 1억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될 날이 올 것이란 청사진을 꺼냈다. 모든 공장에서 다음 달부터 신형 모델Y를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EPS 3.23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3.11달러)에 부합하고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은 애프터 마켓에서 종가(442.33달러)보다 4.64%(20.53달러) 낮은 42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성장률이 꺾였기 때문이다. 애저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31%로 전 분기 성장률 33%에 못 미쳤다. CNBC와 스트리트어카운트가 각각 설문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31.9%와 31.1%보다도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