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이수페타시스(007660)가 탄소나노튜브(CNT) 제조사 제이오(418550) 인수를 포기하면서, 두 회사 주가 방향도 엇갈렸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가 주식매매계약(SPA)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제이오는 오히려 이수페타시스가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제이오 주식은 24일 오전 9시 43분 코스닥시장에서 1만37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1.65%(230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25.51%(8150원) 상승한 4만100원을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가 전날 장 마감 후 제이오 인수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수페타시스는 “SPA 상 매도인의 의무 불이행으로 계약 해제 사유가 발생해 매도인들에게 SPA 해제를 통지했다”고 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를 포기하면서 추진하던 유상증자 규모를 5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2500억원은 모두 설비 증설에 쓸 계획이다.
제이오는 이수페타시스가 일방적 계약 해지 공시를 냈다고 했다. 제이오는 현재 SPA 상 계약 해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수페타시스가 계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위약 벌금뿐만 아니라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기로 했다.
강득주 제이오 대표는 불확실성을 하루빨리 해소하겠다고 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이수페타시스의 직접적 계약 해지 요청이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신뢰를 깨어버린 거래 상대방으로 인해 예정되었던 최대 주주 변경은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수페타시스의 이사회 진입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알렸을 만큼, 지금껏 거래 완결을 위해 성실히 임해왔다”며 “현재 거래 상대방의 일방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태도로 인해 거래 종결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그러면서 “주주 및 임직원에게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드리는 것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토대로 회사의 방향성을 말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혼란을 최소화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