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맥쿼리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005930)를 넘어서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 weight)’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21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SK하이닉스의 순조로운 기술력 향상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둔화 사이클에서 보기 드물게 긍정적 HBM 사업 전망을 제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재고 소진 장기화로 더 급격한 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지만, SK하이닉스는 HBM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 범용 메모리 반도체 약세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영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문형 반도체(ASIC) 기반 고객 수요도 의미 있게 증가함에 따라 고객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가장 수익성이 좋은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이 올해 상반기 출하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약세가 SK하이닉스 주가에 반영돼 가고 있고, 이제 시장은 2026년 이후 HBM 사업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것으로 봤다. 이를 고려할 때 SK하이닉스 주가가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JP모건의 설명이다. JP모건은 2025년과 2026년 SK하이닉스의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2%, 10% 올렸다.
JP모건은 “SK하이닉스는 분석 대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여전히 가장 선호하는 주식”이라며 “투자자에게 SK하이닉스 주식을 축적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맥쿼리 역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최대 D램 제조업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1만원까지 15%가량 높여 잡았다.
맥쿼리는 “AI 추론 관련 반도체 수요와 생산 능력 제약을 고려할 때 2026년부터 2027년까지 HBM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또 장기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