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롯데칠성(005300)이 경기 위축 여파로 당분간 어려운 환경을 견뎌야 할 것으로 16일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칠성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9085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각각 6.2%, 26% 낮은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별도기준 실적도 전년 대비 뒷걸음질 쳤을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소비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탓에 음료와 주류 판매량이 감소해 매출이 줄고, 원재료 부담과 장기 종업원 급여 관련 충당금 등으로 수익성도 악화했을 것”이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소비 둔화와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에 롯데칠성의 음료와 주류 제품 판매량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롯데칠성이 지난해 6월부터 탄산음료와 에너지·스포츠음료 등 6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지만, 마진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가 벌어지지 않고 있다. 급등한 환율과 알루미늄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칠성의 해외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자회사 펩시필리핀(PCPPI) 실적 개선과 미얀마 증설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롯데칠성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21.1%에서 2024년 37.6%, 올해 39.5%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