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엔젤(072130) 투자자들이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들은 기존 5% 지분 확보를 목표로 했으나, 그보다 적은 3% 이상의 지분을 먼저 확보한 뒤 경영 참여에 나섰다. 기존에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힌 더원엠티에스 측과는 다른 세력이다.

저니롱인베스트먼트는 이달 3일 기준 유엔젤의 주식 41만4300주(3.14%)를 확보했다며 주주제안서를 6일 유엔젤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주주제안서 일부 발췌. /저니롱인베스트먼트 제공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저니롱인베스트먼트는 이달 3일 기준 유엔젤의 주식 41만4300주(3.14%)를 확보했으며, 주주제안서를 이날 오전 중 유엔젤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저니롱인베스트는 올해 3월 열리는 유엔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유지원 대표이사, 오세현 사외이사, 정진 사외이사에 대해 재선임을 반대하고 새로운 이사 3인에 대한 신규 선임안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이사로 박철한·이재환 사내이사, 손석봉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제시했다.

박철한 후보는 기아자동차, 월마트코리아, 참엔지니어링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고, 이재환 후보는 동부증권, 교보증권을 거쳐 현재 퀀터스자산운용사에 재직 중인 기업인이다. 손석봉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에이프로 변호사다.

저니롱인베스트 측은 이날 주주제안서를 통해 “유엔젤은 2022년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2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냈다”며 “유지원 대표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외이사인 오세현과 정진은 이에 대해 사외이사로서 해야 할 감사와 견제 역할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유엔젤이 자사주 17만주를 사내복지기금으로 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자사주는 현금이 아니기 때문에 매각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자사주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자사주를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하는 형식으로 주식의 소유권을 이동시켜 유 대표의 재선임에 해당 주식의 의결권을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니롱인베스트는 “유엔젤은 대표적 주주 환원 정책인 배당은 최근 5개년 간 단 한 차례도 시행한 바 없다”며 “올 3월 열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