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20일 현대해상(001450)에 대해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실 확대와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늘면서 올해는 배당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4만28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았다. 전 거래일 현대해상의 종가는 2만6600원이다.
DB금융투자는 현대해상의 연말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15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내년 초 후순위채 발행이 추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9월 말 이후 거의 30bp(1bp=0.01%포인트) 하락한 국고 10년물 금리와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이 강화되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배당 기대는 어렵다”며 “배당이 없어 기존 타깃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의미가 없어져 대형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수준인 0.4배를 타깃으로 적용해 목표 주가를 2만6900원, 투자 의견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완화적 제도 수정의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의 제도 개정 방향성에 큰 변화가 없다면 2025년 이후에도 2~3년간 배당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는 현대해상에 대해 투자 의견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대해상의 신계약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점을 전제로 ▲해약환급금 준비금 및 기타포괄손익 관련 제도 개선 ▲금리 레벨의 큰 폭 상승 ▲한도타절 이상의 실손보험료 인상▲ 비급여 등 실손보험 보상 관련 제도의 획기적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 관련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 의견 하향이 늦었던 이유는 추진되고 있던 실손보험 및 비급여 관련 제도 개선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련 제도가 힘있게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