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주가가 연이틀 내림세다. 개인 주주들이 이른바 ‘3자 연합’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승패가 결론 났다고 본 투자자들이 매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1일 오전 11시 44분 코스피시장에서 3만96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17.07%(8150원)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5만2100원까지 뛰었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날에도 8.35%(4350원) 내린 데 이어 이날 4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2.2%를 보유한 소액주주연대는 이날 3자 연합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두고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이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벌여 왔다.
한미사이언스가 오는 28일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예정돼 있는데, 소액주주연대가 3자 연합에 힘을 실어주면서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기존에도 3자 연합의 지분율이 형제 측보다 5%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안건과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오른다. 3자 연합은 현재 5대 4로 형제 측이 우위에 있는 이사회 구도를 5대 6의 3자 연합 우위로 바꾸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