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연이틀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찍었다. 주가가 ‘청산가치’로 불리는 주당순자산가치(BPS)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식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주가가 1.24%(700원) 하락하면서 5만6000원 선도 깨졌다. 장 중 5만5800원까지 밀리면서 최근 1년 중 최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종가는 주당순자산가치도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가치는 5만6400원이다. 주당순자산가치는 기업의 순자산을 총발행된 보통주로 나눈 금액이다. 쉽게 말해 기업이 장부가치로 청산한 뒤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얼마씩 나눠줄지를 뜻한다.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를 밑돌았다는 것은 그만큼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국인이 지난달 3일 이후 이날까지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총 12조8940억원이다.
개인만 지속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나, 손실 투자자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연동한 삼성전자 투자자 24만4040명의 평균 매수가는 6만9564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19.64% 손실을 보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000660) 주식은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반도체 종목 안에서도 인공지능(AI) 시장 성과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AI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성과를 내기 전까지 주가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