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예심)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심을 신청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KB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1988년 설립된 현대로지스틱스를 모태로 한다. 현대그룹 자회사로 택배·항만하역 등 사업을 영위했다. 롯데그룹은 2016년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 물류 사업을 펼치던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하고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택배와 생산물류(SCM), 글로벌 복합운송 등이 주요 사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J대한통운(000120)에 이어 업계 2위 종합 물류회사 지위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6141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780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택배 40%, 생산물류 51%, 글로벌 복합운송 8.9% 등이다.

공모주식 수의 절반은 구주 매출로 구성됐다. 구주매출은 대부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이치PE(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서 분할) 물량으로 파악됐다. 에이치PE는 지난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296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94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치PE는 투자 과정에서 특정 기한까지 IPO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롯데지주가 신주 발행가액(3만8088원)에 연복리 3%를 더해 주식을 되사야하는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 조항을 삽입했다. 만일 풋옵션 행사가격보다 IPO 몸값이 낮으면 차액을 롯데그룹이 보전해야 한다. FI 눈높이를 만족하기 위한 최소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지주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46.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제2투자회사(14.18%), 호텔롯데(10.87%) 등의 지분을 포함하면 롯데그룹이 지분 71.09%를 갖고 있다. 에이치PE는 지분 21.87%를 보유한 2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