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3분기 추정치는 매출액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각각 5%, 23% 밑돌 전망”이라며 목표가 하향 조정 근거를 밝혔다.
채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함에 따라 디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폭 또한 한 자릿 수%로 제한될 것”이라며 “반도체(DS) 부문의 PS(Profit Sharing) 충당금이 일시에 반영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감익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램에서는 DDR5와 HBM 수요는 견조한 반면, 모바일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 낸드는 기업향 SSD를 제외하면 PC SSD와 모바일향 UFS 모두 고객사 재고 수준이 높아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경쟁사 대비 1a이상 선단 공정 비중이 아직 낮고, 1a를 DDR5와 HBM에 동시에 할당하고 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조정 폭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채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감산을 계속하고 있고, HBM 위주로 생산 능력을 할당했기 때문에 공급 증가는 내년에도 제한적이라 추후 ASP가 하락 전환하더라도 공급 제한으로 과거에 비해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주가는 이미 하락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까지 급격히 반영했기 때문에 조정이 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