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일 호텔신라(008770)에 대해 면세점 영업과 관련된 주요 실적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다소 느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전 거래일 호텔신라의 종가는 5만9600원이다.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980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12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면세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7% 급감한 59억원을 기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등 해외 면세점의 임차료 감면 혜택이 축소된 점이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손익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는 향후 실적 추정에서도 불확실성 요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내 면세점 매출은 크게 증가해 작년 하반기 체화재고(유통 기한 임박 제품 등) 처분을 진행함에 따라 원가율이 개선됐다. 1분기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37% 증가한 8307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텔 및 레저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5% 증가한 150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62억원을 기록했다. 주 연구원은 “전년 동기에 5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을 인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수기임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향후 호텔신라의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이미 현재 주가는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가 공식화됐던 시기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기저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