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가격이 8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대표 안전자산인 금을 매집한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9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2384.5달러를 기록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13.5% 상승했고, 올 들어 15차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금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준비 자산으로 다시 매집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에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남중국해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자 부문의 산업용 금 사용량 증가도 또 다른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값이 현재 수준보다 약 30% 높은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