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위니아에이드(377460)의 주가가 상장 1년 반 만에 공모가의 10분의 1보다 못 한 수준까지 추락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가 줄줄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위니아에이드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주주들은 위니아에이드의 주가가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공모가 이상을 넘은 적이 없다면서, 회사가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날로 커지는 불확실성에 위니아에이드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전날(11일) 위니아에이드는 개장 직후 30% 급등하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하루 전날 22% 급락한 1150원에 거래를 마친 지 하루 만에 급반등한 셈이다. 하지만 주주들의 불만이 누그러지진 않고 있다. 위니아전자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지난달 21일 이후 주가가 56% 하락했기 때문이다.
위니아에이드는 2019년 대유위니아서비스가 대우전자서비스를 흡수합병하며 출범했다.가전제품의 판매·유통 등 유통사업과, 전자기기 애프터서비스(AS) 대행을 하는 고객지원사업 등을 영위한다. 위니아 제품뿐 아니라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소니(Sony) 등 전자제품의 공인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한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578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이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위니아에이드 주가는 상장 이후 내내 내리막길만 걸었다. 지난해 6월 23일 상장한 위니아에이드의 공모가는 1만6200원이다. 하지만 상장 첫날부터 기관 매도세가 몰아치면서, 공모가 대비 24% 넘게 낮은 1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약 1년 반 동안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고, 공모가 회복은커녕 만원도 넘지 못한 가격에 거래돼 왔다. 위니아에이드의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대유위니아그룹의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지는 등 그룹사 전반의 부실한 재무구조가 부각됐고, 이로 인해 위니아에이드 주가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달 21일 주요 계열사 위니아전자가 약 36억원 규모의 만기 어음 부도가 발생했다면서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후 위니아(071460), 대유플러스(000300)가 차례로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위니아에이드는 기업이 존속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우위니아그룹의 상장 계열사 5곳 중 3곳이 파산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차례로 하향 조정됐다. 아직 위니아에이드의 신용등급엔 변동이 없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배구조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계열사들과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62.67%에 달했는데, 계열사들이 채권 상환을 위해 지분을 급하게 처분하면서 현재 대우위니아그룹의 위니아에이드 지분은 10% 안팎까지 급감했다. 각 계열사의 지분 처분은 내부정보 이용에 대한 불공정거래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니아에이드의 지난해 상장 과정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있다. 상장 직전 연도인 2021년 기준 위니아에이드의 매출 중 위니아, 위니아전자 등의 관계사 매출 비중은 36%에 달했다. 당시 위니아에이드의 매출채권 잔액 615억원 중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로부터 회수되어야 하는 금액은 277억원이었다. 매출처의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매출채권 회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상장 추진 당시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도 영업손실이 계속 불어나던 시점이었다. 결국 올해 기업회생신청을 한 위니아와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에 대한 위니아에이드의 상반기 기준 매출채권 잔액은 683억원으로 불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관계사 대상 매출채권이 지속해서 늘던 상황이었는데, 상장 과정에서 이를 자세히 안 들여다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상장 때는 또 대주주 위니아의 회계부정이 적발되면서 논란이 됐었다. 위니아에이드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겨우 상장 문턱을 넘었는데, 이 또한 너무 쉽게 상장 승인을 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위니아에이드의 한 주주는 “공모가가 1만5000원이 넘던 주식이 상장 2년도 안 돼 ‘동전주’ 위기에 처했다”면서 “애초에 상장하면 안 되는 회사가 상장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위니아에이드가 상장 시초가 때부터 공모가가 무너졌다 보니 아직 팔지 못한 공모주 투자자조차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토론방이 부글부글하고, 소송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