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일본 내 주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 투자하고 싶어도 일본 지수 추종 ETF, 리츠와 엔 선물 ETF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 이번 신규 ETF 출시로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최근 일본 증시 상승세를 이끈 소부장 기업만 선별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29일 한국거래소는 한화자산운용이 발행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를 오는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일본의 특정 산업·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ETF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반도체 기업 중, 반도체 제조 및 유통업체를 제외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ETF다.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환 노출형 상품이며, 총 운용보수는 0.5%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일본 증시와 관련된 ETF는 기본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6종목과, 엔 선물 ETF 1종목,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 ETF 1종목이 전부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본 반도체 산업은 특유의 장인정신을 토대로 소부장 시장에서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했다”면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육성정책, 칩4(chip 4) 동맹 참여, 대만 TSMC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일본 반도체 시장이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