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 동안 국내 주요 상장사 10곳 중 7곳의 평균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282곳 중 6월 말 대비 목표가가 낮아진 곳은 203곳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이 기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곳은 68곳(24.1%)에 불과했고, 나머지 11곳(3.9%)은 목표가가 그대로였다.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곳은 솔루스첨단소재(336370)로 평균 목표주가가 9만7429원에서 6만1167원으로 37.2% 낮아졌다. 전지박 출하량 둔화, 전력비 상승으로 인해 2분기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낮췄다.

케이카(381970)는 중고차 시장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목표가가 36.1% 낮아졌다.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한세실업(105630)은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목표가가 29.8% 하향 조정됐다.

이어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뱅크(323410)도 성장성 둔화 우려에 각각 29.8%, 24.8% 낮아졌다. 삼성전자(005930)는 반도체 업황 우려에 8만4833원에서 8만525원으로 목표가가 5.1% 더 낮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증시 부진 탓에 증권(10%) 업종의 목표가 하향 조정 폭이 컸고, 수요 둔화 우려에 디스플레이 부품(12.6%), 휴대전화 및 관련 장비(10.1%), 반도체 장비(7.6%) 업종에 대한 눈높이도 크게 낮아졌다.

반면 목표주가가 오른 곳도 있었다. 덴티움(145720)(29.7%)은 2분기 호실적 발표에, 한화솔루션(009830)(21.8%)은 태양광 시장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어 HSD엔진(20.3%), 셀트리온헬스케어(20.2%), 셀트리온(19.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 등의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주요 상장사들이 예상보다 좋은 상반기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부터 대내외 악재로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국내 상장사 173곳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1조6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95조3170억원)와 비교하면 3.89% 줄어든 수치다. 올해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67조6315억원으로 11.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2분기 실적에도 하반기 실적 하향 조정으로 올해 실적 추정치는 낮아지고 있다”며 “올해 실적 추정치는 1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 마지막 주에 가장 높았고 이후 하향 조정이 이뤄져 현재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시즌 종료와 함께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은 둔화하겠지만, 3분기와 4분기 어닝 시즌에 하향 조정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대비 올해 실적의 역성장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