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주가가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추락하자 임원진들이 자사주를 줄줄이 사들이고 있다. 롯데푸드와 합병 후 재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주식을 매수해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 14명은 롯데제과 주식을 각자 50~1000주 가량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매수한 주식은 총 2950주, 3억30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가장 먼저 주식을 산 인물은 이영구 대표다. 그는 지난 7일 롯데제과 주식 1000주를 한 주당 11만3000원에 총 1억1300만원에 신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전날에는 손희영 전무 등 13명의 임원이 자사주를 한 주당 11만원 선에서 50~300주씩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손 전무는 이 대표에 이어 롯데제과 주식을 가장 많이 샀다. 한 주당 11만4000원에 300주를 샀다. 총 3420만원 규모다. 허진성 상무, 백광현 상무는 각자 250주를 매입했다. 이경재 상무보, 박희철 상무가 200주씩 샀고, 배성우 상무를 포함한 7명은 100주씩 사들였다.
이번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은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주가 관리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제과는 오는 7월 20일 롯데푸드와 합병 후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으로 롯데푸드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고, 종합식품사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노력에도 롯데제과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장중 최고 16만50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진 셈이다. 최근 주가는 롯데푸드와 합병 전 주식매수청구권 가격(11만5784원)보다 낮다.
증권가에서는 합병 시너지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을 단순히 합해도 각각 3조8000억원, 1500억원인데 반해 상장 시가총액은 약 1조1000억원에 불과하다”며 “과거 롯데칠성 DNA가 합병법인에 적용되면서 점진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