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 에이벤처스가 와인 유통 업체 나라셀라에 약 300억원을 베팅했다. 에이벤처스는 그동안 IT 및 플랫폼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해왔으나,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게 됐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에 총 28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집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254억원이, 블라인드펀드 ‘스마트A온택트투자조합’에서 30억원이 들어갔다. 나라셀라의 첫 외부 투자 유치다.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을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셀라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와인 유통 업체다. ‘몬테스’, ‘케이머스’, ‘덕혼’, ‘부샤 뻬레 에 피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등 120여개 브랜드의 500여종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85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21억원이었다. 회사에서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약 1200억원, 17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나라셀라는 올 하반기 중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나라셀라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와인 관련 기업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벤처스의 조창래 대표, 김태규 부사장, 신혁 심사역이 적극 관여했다. 그 중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아 투자를 주도한 김 부사장은 앞서 컬리, 와디즈, 맥스트 등을 초기에 발굴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 나라셀라 투자를 통해 식음료(F&B)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김 부사장은 “국내 와인 시장은 MZ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의 관심이 집중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직 국내 주류 시장에서 와인의 침투율은 2%에 불과해, 향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이벤처스는 특히 나라셀라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라셀라는 ‘스크리밍이글’, ‘할란’, ‘슈레이더’ 등 미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정상급 와인부터 대중적 와인까지 골고루 유통 중이다. 또 해외 지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 주세 제도 개편과 온라인 판매 허용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