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인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화장품주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리더스코스메틱(016100)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5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잇츠한불(226320)은 24.46% 급등한 2만5700원에, 토니모리(214420)는 16.16% 오른 5750원에, 에이블씨엔씨(078520)는 11.55% 상승한 7050원에, 한국콜마(161890)의 경우 7.24% 오른 4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051900)은 전날보다 4.43% 오른 89만6000원에, 아모레퍼시픽(090430)은 3.44% 오른 16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4일부터 2주간 다중 이용시설 이용 시간 제한은 오후 11시에서 밤 12시로 연장되며,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하에 오는 18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 수칙을 제외한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온 후 화장품 관련주에 대한 매수가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외 기관은 이날 하루 LG생활건강 주식을 234억원 순매수했다. 한국콜마 주식은 총 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화장품 관련주가 주목 받은 이유를 외출 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서 찾았다. 정부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의료 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수칙을 제외한 모든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영업시간 제한 해제는 물론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전에도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얘기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오늘 정부의 발표를 통해 영업시간 제한 해제,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관련된 내용이 가시화됐다”며 “유동 인구가 점차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색조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띨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화장품 관련주를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락했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의 주가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화장품 관련주 뿐만 아니라 의류, 여행 산업 관련주도 유동 인구 증가에 따라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이 같은 상황이 직접 반영된 것은 아니므로, 매출 증가 여부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