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는 국내 대표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업체다. ‘초통령’으로 유명한 도티부터 승우아빠, 슈카월드, 유병재, 김해준 등 유명 유튜버들이 샌드박스에 소속돼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샌드박스를 이끄는 이필성 대표는 구글코리아에 재직하다가 MCN 산업의 미래를 보고, 대학 동기인 도티(본명 나희선)와 2015년 샌드박스를 창업했다. 창업 7년 만에 샌드박스는 구독자 100만 이상 채널을 62개 보유, 지난해 매출액 1137억원을 기록한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22일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필성 샌드박스네크워크 대표. /조선비즈

지난 22일 서울 용산 샌드박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웹3.0 시대로 갈수록 콘텐츠 IP(지적재산권)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3.0은 블록체인과 분산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탈 중앙화, 개인의 콘텐츠 소유를 특징으로 하는 웹 생태계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NFT(대체불가능토큰), 디파이(탈중앙 금융) 등이 있다. 샌드박스도 웹3.0 시대에 맞춰 자체 NFT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IP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창업한 지 7년이 되어간다. 샌드박스는 어떤 회사인가.

“크리에이터가 창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회사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다양한 형태의 도움이 필요해진다. 행정 업무나 직원 관리, 브랜딩 작업부터 신규 콘텐츠 아이디어 고안도 도모한다. 인지도가 높은 크리에이터라면, 연예 기획사와 같은 활동 지원도 제공한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광고, 2차 창작 활동 지원, 자제 기획상품 기획 등도 주력 사업이다.”

다른 MCN과 비교해 샌드박스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발전 가능성이 높은 크리에이터가 올 수 있도록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터가 메가 IP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잠재력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투자, 제작 지원 규모를 키우기도 한다. 최근 이종격투기 정찬성 선수가 가진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작한 ‘좀비트립’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소통을 통해 메가 IP가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점도 샌드박스의 강점이다. 창업 후 7년 동안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됐던 사례는 드물다. 자극적인 콘텐츠 제작에 몰두하는 이들과 일하지 않는다는 선을 고수하고 있다.”

실적은 어떤가.

“지난해 연 매출액 1137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영업적자 상태지만, 매출 비중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려 발생하는 매출이 절반이고, 광고솔루션, 콘텐츠 유통·방영, 커머스 등 수익사업으로부터 나오는 매출이 나머지 절반이다. 예전에는 유튜브로부터 받는 매출 비중이 더 컸는데, 최근엔 직접 만드는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콘텐츠 제작, IP 확보 등에 투자하면서 생긴 적자다. 지난 2020년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올해 신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IPO(기업공개)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2일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필성 샌드박스네크워크 대표. /조선비즈

웹3.0 시대를 강조한다. 신사업 방향성이 궁금하다.

“IP를 접목해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샌드박스의 일이다. 크리에이터 팬덤을 바탕으로 단순하게 시청하는 걸 넘어서 NFT를 소유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그냥 갖고 있는 게 혜택인 IP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예로 명품을 사면서 혜택을 고려하지 않으니까. 여기서 샌드박스는 NFT 소장 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샌드박스는 지난 1월부터 NFT 프로젝트인 ‘메타토이드래곤즈’를 출시해 완판에 성공했다. 메타토이드래곤즈는 NFT 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현재 첫 출시 가격에서 20~30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E스포츠 자회사인 샌드박스게이밍과 함께 NFT 시리즈 ‘메가토이게이머즈’도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NFT 캐릭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NFT가 여러 곳에서 활용될수록 소장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NFT 상품은 첫 제작 후 다시 판매될 때마다 원작자에게 저작권료를 제공한다. NFT 가치가 높아져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샌드박스가 얻는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이에 샌드박스 내 다른 IP와 협업해 다양한 형태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웹3.0 시대 본질은 무엇인가.

“결국 콘텐츠다. 샌드박스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크리에이터들이 웹3.0 시대를 잘 건너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샌드박스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플루언서가 핵심이고, 이걸 활용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본다. IP 세계화를 지향하면서 여러 형태로 협업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요즘 고민은.

“’내가 만든 콘텐츠로 먹고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끼를 발산하거나 유명해지고 싶은 건 사람의 본능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창업 초기부터 ‘이런 수요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다. 창업 초기 가졌던 철학으로 돌아가 이런 고민을 들어주고 싶다. 온라인 교육이나 양성기관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